공황장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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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불안장애 심리치료 사례>공황장애 치료

 

목이 졸려 직식할 것 같다는 30대 초반의 부인의 치료 사례

 

한국가족치료학회지

Korean Journal of Family Therapy

1995. Vol. 3. pp. 85 ~ 118

역설지향적 방법을 이용한 불안장애

환자의 부부치료 사례 연구

                                                                             

(심리문제연구소장)

목차

 1. 서              111 결  

     11. 사 례 연 구      1V. 추 적 연 구

참고문헌

 

 

1. 서  

사회가 점점 다원화 복잡화 되어가고 있는 후기 산업 사회에서 환자 개인의 심리적 역동학이나(psychodynamic), 행동적 영역(behavioral analysis)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개인치료요법(individual psychotherapy)은 너무 단순하여 치료 효과가 적다(김종만, 1989). 따라서 심리치료는 그 환자의 주위에서 24시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의 심리역학적 기능(family dynamic), 행동 환경(behavioral circumstance) 및 그 환자 개인의 심리적 역동학 등인 심리사회적 환경(behavioral context) 속에서 분석치료 되어야 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단순한 치료의 배경 정보가 아닌 치료의 주체가 될 때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Shynner, 1976).

 이러한 가족치료법의 이론적 근거는 1950년대에 개인심리치료에서 치료의 장기화, 이론의 복잡 및 비실험화, 치료 결과의 미흡 등에 회의감을 느낀 개인심리치료를 하던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치료 학자들 사이에서 각종 임상 실험 및 심리치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화되어 1960-1970년대에 확고한 이론적 통합을 거쳐 1980년대에 전 미국에 확산되어 붐을 이루고 있으며 이미 서독과 이태리 등으로 확산되어 세계화 추세에 있다(김종만, 1988).

 가족치료법은 전통적인 치료법인 정신분석, 행동분석 등과는 여러 가지 점에서 상반되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Watzlawick, 1974). 전통적인 치료법에서는 가족들이나 치료자는 그 환자를 문제아로 보며 환자는 자신을 성격결함을 가진 무능력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정적인 인지 지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가 어렵다(Hoffman, 1981). 또한 환자는 자신의 무능을 방어하기 위해서 각종 변명이나 치료 저항을 하게 되어 방어 하려는 환자와 방어를 뚫으려는 치료자 사이에 치료 과정에서 일종의 power game이 일어난다(Minuchin et al, 1978). 반면에 가족치료법에서는 환자를 문제아로 받아들이지 않고 가정의 구원자로 받아들인다. 가정의 어려움을 혼자서 맡아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속죄양으로 받아들인다(김종만, 1988). 따라서 잘못은 부모의 양육이나 환자 자신의 무능이 아닌 가정의 잘못된 기능에 있으므로 부모가 가지는 책임, 비반을 피할 수 있고 환자 자신도 성격결함을 가진 부정적 이미지에서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있다는 긍정적 이미지로 쉽게 전환될 수 있으며 단순히 문제아로 병원에 입원, 격리시켜 치료자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가족들의 소극적이고 책임 회피적 의식에서 벗어나 어느 한 개개인의 책임이 아닌 가족 전체가 공동으로 문제의 책임 및 치료 책임을 나누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쉽다(Andolfi et al, 1985).

 전통적 치료법에서는 증세와 치료는 반대가 된다(Haley, 1984). 치료자는 환자의 증세를 억제, 해소, 완화, 감소 시키기 위해서 각종 방법을 동원한다. 불면증 환자의 치료는 잠을 잘 수 없다는 증세에서 치료자의 잠을 자야 한다는 치료로 환자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는 결과가 되어 잠을 더욱 들지 못하게 하는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따라서 환자는 잠을 자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불안해서 잠들기 어렵게 되어 치료효과를 거두기 어렵다(Haley, 1973). 또한 환자는 이미 잠들기 위해서 각종 방법을 시도해 보았으나 혼자서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치료자를 찾아온 것이다. 고로 치료자가 제시하는 잠을 자라는 방법은 환자 자신이 이전에 사용하던 잠을 자야 한다는 방법과 유사함으로 효과 면에서 회의를 가지기 쉽고 치료 저항을 가져 오기 쉽다(Fish & Watzalwick, 1974).

 반면에 환자의 증세 호소인 잠을 잘 수 없다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치료자가 잠을 자지 말라로 대응하면 환자는 저항할 수 있는 근거를 잃게 된다. 아울러 자신이 이미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잠을 자아 한다는 부안 심리 그 자체가 해소되어 스스로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가족치료법에서는 환자의 증세를 더욱 더 장려한다(palazzoli et al, 1978).

 치료자자 환자의 증세를 그대로 받아 들여서 치료 대응하는 방법은 사람의 모순된 심리를 이용하는 역설적 방법 또는 모순적 치료법(paradoxical psychotherapy)으로 오래 전부터 개인 심리 치료자들 사이에 사용하고 있었다(Seltzzer, 1987). Master와 Johnson(1982)은 부부를 함께 치료하는 섹스 치료법에서 기능적 발기(erection) 부진으로 성생활이 어려운 대부분의 임포 환자들(impotence)이 파트너에게 섹스를 잘해 주어야겠다는 불안심리(performance anxiety)의 소유자들로써 잘해주어야겠다고 하면 할수록 불안이 가중되어 발기가 어렵게 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치료 초기에 애무를 허용하되 일정기간 도안에 발기해서는 안 된다는 치료대응으로 불안 그 자체를 해소 시켜 모순적으로 발기를 가져오게 하는 방법으로 의미 깊은 치료 효과를 얻어 섹스 치료법의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고 있었다(Kallan, 1974).

 이러한 모순적인 심리를 이용한 방법이 가족치료법의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져 치료자에 대한 환자의 저항을 줄이고 불안 그 자체를 감소시켜 개인치료에서 보다 더욱 더 높은 치료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각종 강박부안 증세(obsessive-compulsive)를 가진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한층 더 의미 깊은 치료효과가 있음이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서 발표 되었다(Weeks & Lavate, 1987).

 연구는 증세 발병 후 9개월 동안 여러 개인 및 종합 병원과 신경정신과를 드나들면서 통원치료를 받았으나 여전히 공황장애로 목 부분이 조여 들어 호흡곤란으로 금방 죽을 것 같다는 증세호소를 하는 한 30대 부인을 열설 지향적 심리를 이용한 가족치료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코자 하였다.

11 본론. 상담 치료의 과정

A. 내담자에 대한 정보

1. 환자에 관한 정보. 부인 K(30세)와 남편 D(32세)는 결혼생활 5년, 아들 H(4세)가 있음. 남편 D가 부인 K의 치료를 요청해 왔음. 부인 K가 대학 재학 중에 현 남편 D를 알게 되어 5년간의 열애 끝에 부인 K의 친정 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 D의 끈질긴 구혼으로 결혼 후 남편 D의 직장 때문에 인천에서 1년 3개월간 살다가 몇 년 전에 직장을 바꾸어 부산으로 내려와 처가댁 소유의 전세 집을 관리하며 생활하다 증세 발병 후 다른 집으로 이사했었음.

2. 가족의 생활사. 시가댁: 남편 D의 부친은 사업의 실패로 어렵게 생활. 장남이지만 따로 살고 있었음. 군에 간 동생이 있었고 시집간 여동생이 있었다. 친정댁: 부인 K는 장녀. 부친은 상당한 유산 덕분에 4개의 주택을 보유. 전제를 주고 있었으며 직업은 공무원. 정신적인 문제로 자주 정신과에 드나들고. 지나칠 정도로 구두쇠(부인 K의 표현)로 자녀들로부터 불평을 받고 있었으며 부인 K의 어머니는 세입자들로부터 받는 월세로 가정을 운영하여 남편과 자주 불화. 할머니가 부인 K의 아버지와 불화로 1년 전에 음독 자살, 2명의 남동생은 대학 4년과 1년에 재학 중. 여동생은 졸업 후 가사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었음.

3. 현재의 문제. 첫 아들의 임신 및 출산 후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나 2번째 임신 6개월 정도 된 88년 6월 원인 모를 태아 사산으로 1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치료. 그 후 1주일 후에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지고 전신에 마비를 느껴 마당에서 쓰러져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했었음. 이후에 목이 조여 들고 호흡이 곤란하여 금방 쓰러져 죽는 것 같은 증세가 자주 심하게 되어 각종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았으나 중단하고 현재는 xx 신경외과와 xx 한의원에 드나들며 주사와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음.

4. 문제의 진단. 초기 인터뷰 때 남편 D와 부인 K를 따로따로 인터뷰. 문제가 어떻게 일어났는가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남편의 관점: 장인의 엄격한 권위적인 태도와 가족간의 회복하지 못한 가정생활, 장인과의 불화로 음독 자살한 할머니로부터 받은 충격, 부인 K가 외부와의 친교가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집에 있었던 조기에 진화되었지만 화재로 인한 충격, 장인의 잦은 정신과 출입, 죽은 할머니가 괴롭히는 것이니 굿을 해야 한다는 미신적 생각 등이 문제의 발생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인의 관점: 친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위협으로 결혼, 결혼 시에 가난한 시댁과 의 혼수문제로 마음의 충력을 받았음. 5개월의 신혼 시절에 직장이 없어서 결혼 지참금으로 생활. 그 후 1년 동안 각고 끝에 저축한 돈을 시댁의 요구로 몽땅 보내준 것에 대한 남편을 원망, 귀가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남편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실망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치료법의 관점에서 본 문제의 진단: 남편 D는 부인 K의 증세 원인을 전적으로 부인의 잘못된 성격결함으로 돌리며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모든 문제는 부인 K에게 있으니 부인 K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부인 K는 결혼 시부터 마찰이 있었던 시댁과 남편 D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자신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 남편 D를 비난 원망하며 남편 D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 서로 비난하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만약 치료자가 남편의 생각을 받아들이면 남편 D와 연합(coalition)하게 되어 부인 K로부터 불신임을 당하게 되기 쉽고 부인 K의 말을 받아들이게 되면 남편 D의 불신임을 당하게 되어 있어서 치료가 어렵다. 치료자는 부인 K의 성격 결함이나 마음에 상처를 가져온 큰 사건들의 배경적인 정보로 참고는 하지만 원인으로 보지는 않았다(Satir, 1967). 문제는 남편 D의 잘못도 부인 K의 잘못도 아닌 결혼생활 그 자체의 잘못된 기능에 있다고 보고 문제를 가져오게 한 잘못된 가정생활을 바로 잡는데 초점을 두었다. 남편의 잘못된 인식, 생활방식과 부인의 잘못된 생활태도를 서로 묵인, 동조, 비난하는 패턴들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Papp, 1985), 부인의 지나친 불안을 해소 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생활패턴을 가져올 수 있도록 상호협조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 시켜 어느 한 개인의 책임이 아닌 부부 공동의 책임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료의 목적을 두었다.

 B. 상담의 진행

 1주일에 2회씩 남편과 부인이 교대로 인터뷰를 받았다. 인터뷰 시간은 남편이 평균 1시간 부인이 평균 2시간으로 총기간 3개월 반. 전체 치료회기(sessions)는 15회, 인터뷰 장소는 학생생활 연구소 부설 심리상담실로 면담 시간은 주로 오후에 일어났었다.

 초기 인터뷰.

1회(남편과 부인) 2회(남편) 3회(부인): 문제의 파악. 남편과 부인의 상호 문제임을 부각. 새로운 인식전화 유도.

1회(오후 3시 30분 5시 30분). 남편 D와 부인 K가 같이 도착. 5분간 인사를 나눈 후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T(치료자): 문제가 어떤 것인지 말씀해 보세요

 D(남편): 머리와 두통이 뻐근하고 그 다음에는 가슴이 홍두깨질 하는 것처럼 두근거리고

 혈압이 올라가며 맥박이 뛰고 현기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K(부인): 자주 심한 편으로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고 죽음이 자주 연상됩니다.

부인 K의 문제 설명을 남편 D가 대신 설명을 하고 있었다.

 T: 증세가 언제부터 있었습니까?

 D: 작년 6월경 유산이 있었던 후 10일쯤 지난 뒤에 보약으로 한약을 먹은 뒤 별일 없다가

 갑자기 현기증 증세로 쓰러져 xx 병원에 입원. 진단결과 신경증이라고 수사한대 맞고

 약을 가지고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에 다시 비슷한 증세를 느껴서 다시 00

 병원에 진찰 결과 역시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고 돌아왔습니다.3일 째 다시 증세를

 느껴 이번에는 유산을 했던 zz 병원에 가서 종합 검사를 해 보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차고 저리고 복통이 나고 --- 그 후에 다시 여러 병원에

 가 보았으나 모두들 이상이 없고 신경성이라고 했습니다.

 

치료자가 증세를 물었을 때 남편 D가 부인 K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치료자는 문제가 있는 사람은 증세를 가진 부인 K가 아니고 남편 D로 보았다(Papp, 1985). 남편 D는 우리집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부인 K이니 이 사람만 치료하면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치료자에게 자신이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여줄 것을 간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치료자는 부인 K의 증세는 남편 D의 행동과 관련이 있으며 남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은유적 수단으로 보았다(Haley & Hoffman, 1967).

치료자는 남편 D 앞에서 부인 K의 솔직한 이야기를 묻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남편 D와 부인 K를 따로따로 인터뷰하기로 하고 직장 일 때문에 바쁘다는 남편 D를 30분 후에 귀가 시키고 부인 K와 인터뷰를 계속하였다.

 

T: 문제가 어떤 것인지 본인이 직접 설명해 보세요

K: 머리가 아프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조여 드는 것 같아 숨을 쉬기 어렵고 혈압이

 오르며 현기증이 느껴져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T: 언제부터 증세가 시작되었습니까?

K: 작년 6월 10일쯤 임신 6개월이 되어 갑자기 원인 모를 태아 사산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후 10일쯤 지난 뒤에 보약으로 한약을 먹은 뒤에 별일 없었는데

 갑자기 현기증을 느껴 쓰러져 이웃 아저씨의 도움으로 xx 병원 응급실에 도착,

 진단 후 신경성으로 주사를 맞고 약을 지어 그날 저녁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날에 다시 ---

T: (잠깐만) 쓰러졌을 때 완전히 의식이 없었습니까?

K: 정신은 말짱했습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놀라서 부축을 해서 택시에 탔던 일, 병원

 응급실에 도착 등 환히 일겠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절해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것과는 달리 부인 K는 의식은 멀쩡하였다.

T: 그 다음날 어떻게 됐는지 계속해 보세요.

K: 다음날에도 처음과 비슷한 증세가 느껴져 남편 D에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T: 남편 D가 집에 있었습니까?

K: 그날이 일요일이어서 마침 집에 있었습니다.

T: 남편 D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K: 빨리 병원에 가자며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T: 처음처럼 쓰러져 기절을 했습니까?

K: 아닙니다.

T: 그 때 상황을 구체적으로 좀 설명해 주세요.

K: 손이 마비되는 것처럼 뒤틀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조여 드는 것 같았습니다.

T: 택시 안에서 남편 D가 어떻게 해 주었습니까?

K: 편안이 누우라고 하고 숨을 크게 쉬라고 하면서 그냥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T: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K: xx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대 맞고 증세가 사라져 집에 왔습니다. 그 후에도 종종

 그러한 증세가 느껴져 죽지 않을까 하고 겁이 나고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해 보았으나

 이상이 없고 신경성이라고 했습니다.

T: 그 후에 처음에 쓰러졌던 것과 같은 상황이 몇 번 있었습니까?

K: 쓰러진 적은 없었으나 그렇게 될 것 같이 느껴져 즉시 병원으로 달려 갔었습니다.

T: 최근에는 증세가 어떠합니까?

K: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증세가 남편 D의 어떤 행동과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남편 D의 행동과 연관시켜 질문을 했다.

T: 증세가 오면 어떻게 합니까?
  K: 죽을 것 같아서 겁이 나고 직장에 있는 남편 D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합니다.

T: 남편 D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K: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하면서 남편 자신은 즉각 병원으로 달려 옵니다.

T: 처음에 현기증으로 쓰러진 것 이외에 그 후에 쓰러진 적은 없다고 하셨지요?

K: 예, 그 후에는 없었습니다.

T: 지금도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까?

K: xx 신경 외과에 증세가 있을 때마다 달려갑니다.

T: 정신과에 가시지 않고 왜 신경 외과에 다닙니까?

K: xx 신경 외과에 갔더니 신경 정신과에 오래 다니면 안 좋다고 자기들 병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T: 병원에 가면 어떻게 합니까?

K: 신경성이니 마음을 푸근히 가져야 한다면서 주사한대 맞고 복용 약을 받아 옵니다.

 그리고 친구의 말에 xx 한의원이 좋다고 해서 한약을 먹고 있습니다.

T: 한의원에서는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K: 자율신경이 늘어났다고 하면서 한약을 먹어 보라고 해서 지금 3개월 째 먹고

 있습니다.

 T: 한약을 먹으니 어떠합니까?

 K: 별로 효과가 없어서 그만 둘 생각입니다.

치료자는 문제가 복잡함을 느끼고 초기 인터뷰를 1주일 더 연장하여 문제를 파악하기로 하고 부인 K에게 다음 주일에 나올 때 가져오도록 당부하면서 과제물을 부가하였다.

과제물 부과(homework assignment): 증세 때문에 남편 D에게 전화할 때 전화한 날짜와 시각을 적어 올 것. 증세를 호소하면 남편 D의 반응이 어떠한가?를 기술해 올 것. 본인의 증세 자체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올 것.

2회(남편)(12시 15분 오후 2시)> 문제에 대한 남편의 관점 파악.

 T: 첫 번째 증세로 쓰러졌을 때 남편 D가 직접 부인의 증세를 보았습니까?

 D: 아닙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입원을 시키고 직장에 전화를 걸어와 달려가 보니 병원

  응급실에 있었습니다.

 T: 그 때 부인 K의 증세가 어떠했는지 기억 나는 대로 설명해 보세요.

 D: 제가 도착했을 때 부인 K가 침대에 누어서 제발 살려달라고 나를 꼭 붙들고 울고불고

야단이었습니다. 담당 의사가 주사를 놓고 그 후 깨어났을 때 아무렇지도 않아 의사가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같이 왔습니다.

 T: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기술해 보세요.

 D: 그 후 종종 목이 조여 숨을 쉬기 어려워 죽을 것 같다고 직장으로 전화가 옵니다.

 T: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D: 빨리 병원으로 가라고 하고 저도 병원으로 달려 갑니다.

 T: 증세가 있을 때 부인 K의 신체적 증상이 어떠합니까?

 D: 호흡이 가빠지고 맥박이 빨라지고 목이 종이고 혈압이 높아지며 손발이 떨린답니다.

 T: 처음 쓰러졌을 때 옆에는 안 계셨고 그 후에 옆에서 부인 K의 증세를 직접 보았거나

관찰한 적이 있습니까?

 D: 없습니다. 주로 전화로 직장에 지금 증세가 오려고 한다라고 연락이 옵니다.

 T:  직접 증세를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인 K의 증세를 상세히 잘 압니까?

 D:  부인 K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치료자는 남편 D가 직접 부인의 증세를 눈으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마치 자기가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부인 K는 자신의 증세를 이용하여 남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다.

T: 남편 D께서는 부인의 증세를 어떻게 보십니까? 어떻게 해서 문제가 발생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D: 성격이 너무 예민한 것 같습니다. 대수롭지 않는 일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T: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세요.

D: 친구들과 모임에서 좀 늦게 집에 들어오면 집을 나가겠다며 가방을 챙기고 야단이고

 여자 친구와 밖에서 늦게까지 같이 있었다고 의심을 하고---

T: 부인의 증세가 어떻게 해서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D: 지나치게 엄격한 장인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융통성이 없고 장인과 장모님 사이의

 불화로 가정이 화복하지 못한 점, 집에 페인트칠 하려고 놓아둔 신나병을 아들이

 넘어뜨려 부엌으로 굴러 불이 나서 소동을 피울 때 좀 놀란 것 같고 부인 K와 가깝게

 지내던 할머니의 자살로 충격 및 귀신이 괴롭힌다고 굿을 해야 된다고 믿는 미신,

 외부와 교제가 별로 없다는 점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T: 부인 K와 시부모님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D: 저의 부모님은 아주 화목하고 며느리한데도 잘하여 지금까지 마찰은 없었습니다.

남편 D는 부인 K의 문제를 전적으로 부인 K의 가정에서 성장 과정 상 얻어진 성격 결함 탓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남편 D 자신은 부인 K의 문제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었고 특히 자신의 부모님은 화목하고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기 전에는 잘 살았다고 강조하였다.

  T: 앞으로 만약 부인 K의 증세가 심해진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D: 어떻게 해서든지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부인 K가 한 병원에 집착해서 병고 칠 생각은

 않고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돌아다니니---

T: 증세가 심해지고 장기화 된다면?

D: 결혼했으니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고칠 생각입니다.

남편 D는 부인 K를 꼭 치료해야 겠다는 동기 의식이 높고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이 살겠다는 태도를 보여 치료자는 치료 전망을 희망적으로 보았다. 치료자는 남편 D에게 증세 때문에 부인 K로부터 직장으로 전화가 올 때는 반드시 전호가 걸려온 시각, 부인 K의 증세는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후에 상세히 기록해 올 것과 남편 D자신이 매일같이 귀가하는 시간을 수첩에 적어 다음 주에 가져올 것을 과제물로 제출 하였다.

3회(부인) (3시 15분 5시). 문제에 대한 부인의 관점 파악.

T: 부인 K는 증세가 어떻게 해서 생겼다고 생각하십니까?

K: 친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 D의 반 강제적 위협에 할 수 없이 결혼 했습니다.

 결혼 때 시가에서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습니다. 장롱도 내가 저축한 돈으로 친정

 식구들 모르게 신랑 쪽에서 주는 돈이라고 속이고 장만하였고 방한 칸 얻을 돈이

 없어서 친정에서 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 D는 솔직하지 못하고 장롱도

 전세방도 자신이 책임진다고 장인 앞에서 큰소리쳤고---매사에 진실성이 없어 믿을

 수가 없습니다.

T: 어떤 점에서 진실성이 없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K: 친구들과 모임에 나가면 10시에 들어오겠다고 약속했으면 12시나 새벽 1시가

 되어야 들어오고, 밀리 예고도 없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한번 어울리면 몇 시에

 들어올지 모릅니다.

T: 남편 D가 들어올 때까지 잠을 안자고 기다리나요?

K: 식사도 않고 시계만 쳐다보며 새벽 2 3시까지 기다립니다.

T: 아들 H(4세)는 어떻게 합니까?

K: 같이 안자고 기다립니다.

T: 남편 D가 장남인데 시부모와 같이 안 살아요?

K: 결혼 후에 1달간 같이 있다가 인천에 직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천으로

 갔으나 남편 D는 xx 회사 연수 훈련 생으로 5개월간 있었기 때문에 봉급이 없어서

 결혼 지참금으로 생활했었습니다. 처음부터 정식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5개월

 후에 올라갔을 것이고 고생도 안 했을 것입니다.

T: 시부모와 부인 K와의 사이는 어떠합니까?

K: 남편 D와 비슷합니다. 남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그 어려운 신혼 살림에서 저축한

 돈을 시동생 군에 간다고 돈을 좀 보내라고 해서 보내 주었는데도 돈이 적다고 남편

 D한데 야단이고 살림 나갈 때 한푼도 주지 않았는데도 --- 남편 D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는 좋은 곳에서 중매가 있었는데 남편 D가 중간에서 결혼할 것이라고

 훼방을 놓아 깨어졌고 --- 지금과 같은 중세도 없을 것이고 남편 D가 미워

 죽겠습니다.

 

부인 K는 문제가 남편 D의 진실하지 못한 태도, 시가 댁의 가난함, 신혼 초의 고생, 결혼에 대한 후회 등에 있다고 생각하고 남편 D를 비난, 원망하고 있었다.

T: 부인 K께서는 자신이 어떻게 변하면 치료가 되었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K: 증세가 없어지면 되겠습니다.

치료자는 환자 자신이 치료 목적을 확고히 알고 있도록 확인 시켰다.

T: 몇 번 상담 치료만으로 간단히 해결되기 힘듭니다.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일반적으로 적어도 5 6개월이 소요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남편 D와 부인 K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꼭 고치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상호협동이 없으면 힘들

 것입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치료에 대한 물음에 확고한 대답을 회피하면서도 노력하면 가능하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대답하였다. 이것은 환자에게 초기에 고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대답을 하면 환자는 안심하게 되어 치료해야겠다는 동기 의식이 약화되고 또 즉각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해서 조기에 치료 중단을 가져 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Fish & Weakland, 1982).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시켜 꼭 치료를 해야겠다는 마음과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부분적인 희망을 심어 주었다.

T: 치료자가 사용하는 치료 요업은 일반 신경 정신과 의사들이나 다른 치료자들이

 사용하는 방법과는 다릅니다. 1주일에 1번씩 부부가 교대로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자의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지난 주에 부인 K께서 해온 과제물을

 예를 들어 아침부터 어지럽고 두근거렸다와 같은 설명은 너무 일반적이고 구체성이

 없습니다. 적어도 언제, 어떤 행동이 어떻게 있고 나서부터 xx 시 xx 분에 증세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확산, 몇 시에 완화 되었는가 등으로 기록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약물과 주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T: 지금 약을 먹고 있거나 병원에 다니는 곳이 있습니까?

K: xx 신경 외가에는 증세가 심할 때 들르고 지금은 xx 한의원에서 지어온 한약을 먹고

 있습니다.

T: 언제까지 복용 예정입니까?

K: 2-3일 후에 끝납니다.

T: 집에 친척이나 친구가 와서 같이 계시는 분이 있습니까?

K: 며칠 전에 여동생이 와서 아들 H(4세)를 돌봐주고 있다가 어제 갔습니다.

T: 종합병원에 가면 종합검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인 K의 증세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data를 수집해야 합니다. 정확한 data가 나와야 진단이 정확해지고 치료될

 확률도 높습니다.

 

치료자는 여기서 data의 중요성을 종합병원의 종합검사에 비유하여 정확성을 강조하였다. 이것은 환자로 하여금 치료자가 지시하는 대로 꼭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T: data가 정확히 측정되기 위해서는 data 측정 기간 중에는 일체의 약물 복용이 중지

 되어져야 하고 병원, 한의원 등의 출입도 중지되어야 하며 친구들도 집에 없어야

 합니다. 먹고 있는 한약이 2-3일 후에 끝나는 말부터 시작해서 data측정에

 들어가세요. 어려워서 할 수가 있겠습니까?

K: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T: 증세가 오면 즉각 직장에 있는 남편 D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하세요. 그리고

 정확히 스스로 관찰해야 합니다. 이후에 기록해 오세요. 어디서 어떻게 증세가 시작,

 xx 시 xx 분, 목의 어느 부위가 어떻게 어디에서 시작해서 조이는 것 같은가? 몸의

 어느 부분이 통증이 오는가? 하루 중에 언제, 손발은 어디가 어떻게? 증세에 대한

 남편의 구체적인 반응 등을 기록해 오셔야 합니다.

    K: 알겠습니다.

    T: 한가지 더 말씀 드립니다. 만약 증세가 1번 또는 2번 정도로는 정확한 data를 얻기

 힘듭니다. 될 수 있으면 증세를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그래야 data가 많이

 수집되어지고 정확도도 높아집니다.

    K: 증세를 가져야 한다구요?

    T: 일반적으로 보아서 data \측정 기간 중에 증세가 많이 나타날수록 치료 효과가

 빠릅니다.

 

치료자는 남편 D 의 어떤 행동이 부인 K의 증세를 강화 시키는가? 를 알아보기 위해서 부인 K의 증세 호소를 받아들여서 증세를 더욱 많이 가져야 한다로 대응하였다. 이러한 증세 장려는 불안 증세에서 오는 일종의 강박증으로 증세를 억제하면 할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Watzlawick et al, 1974), 부인 K의 부안 증세를 완화시키는 길은 증세를 가지지 말라, 억제하라 보다는 증세를 많이 가져야 한다로 사람의 모순적 심리를 이용하여 불안을 감소(Haley, 1973) 시키는데 목적이 있었다.

T: 다음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남편이 꼭 이곳 치료자에게 다녀 가도록 전해 주시고

 부인  K께서는 xx 한약 복용이 끝나는 토요일부터 data 측정을 시작해서 data

 측정에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2주일 후 화요일에 수집된 data를

 과제물로 가지고 오세요.

 

2차 인터뷰

4회(남편) 5회(부인): 남편과 부인의 상호 문제임을 인식, 새로운 인식 전환 유도.

4회(남편)(오후 2시 3시)

남편 D는 예정된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고 전화 연락도 없이 참석하지 않았다. 치료자는 남편 D에게 전화로 연락을 하여 왜 참석하지 않았나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며칠간 여유를 주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이것은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치료 동기 의식을 높일 수 있고 치료자가 전화를 걸어 이유를 확인 하면 오히려 반발 심리를 일으켜 치료를 강요하는 결과가 되어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욕을 감퇴 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5회(부인) (오후 2시 4시 30분): 약속일 오후 1시경에 부인 K가 치료자에게 전화를 걸어 왔음

K: (전화로) 비가 오고 아들 H도 감기도 있고 해서 가지 말까 하는데?

T: (전화로) 지난 번에 약속한 대로 실천하고 있습니까?

치료자는 부인 K가 오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동문서답으로 전화를 끊지 말도록 유도하였다.

T: 약은 끊었는지? 병원 출입은 중지 했는지요?

K: 약도 안 먹고, 병원에도 다니지 않습니다.

T: 집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습니까?

K: 아무도 없습니다. 지난 번에 선생님께 다녀간 후로 아무렇지도 않아서 오늘 안 갔으면

 합니다.

T: 일단 왔다 가세요. 시간이 얼마 안 걸릴 테니까, 올 때 수집된 data를 가지고 오세요.

환자로 하여금 꼭 치료자 한데 별일이 없더라도 정해진 약속 시간에 방문하도록 하였다.

K: data 수집이 잘 안되었습니다.

T: 일단 가지고 오세요.

치료자는 부인 K의 증세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와 날짜를 연기 시키려고 하는 점, 남편 D가 전화도 없이 결석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 부인 K에게 어떤 일이 있었음을 예측했다. 오후 2시경에 부인 K가 도착. 인터뷰가 시작되었음. 부인 K의 표정이 밝고 기분이 좋게 보였음.

T: 증세가 호전 되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말씀해 보세요.

K: 선생님 사실은 거짓말을 좀 했습니다.

T: 내용을 상세히 말씀해 보세요.

K: 한약 복용이 끝나고 토요일부터 data 측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을 선생님 말씀대로

 약간 증세가 자주 오는 것 같아서 증세를 가지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그러나 맨

 첫날의 기절했던 것 같이는 되지 않았고 그 이후에는 별로 증세가 없이 10일 동안

 잘 지나 갔습니다. 그런데 11일 째 되던 날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해서 남편 D에게

 전화를 했더니 빨리 병원으로 가라는 말에 xx 정형 외과로 달려가서 주사 맞고

 약물을 받아 왔습니다.

T: 다음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K: 다음 날에도 계속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고 해서 남편 D와 의논, xx 한의원한데

 가서 한약을 채 다시 받아와 먹고 있습니다.

T: xx 정형 외과에서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K: 그냥 신경성이니 신경을 많이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T: 한약을 먹으니 어떠합니까?

K: 증세가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T: 목이 조이고 호흡이 곤란한 증세는 어떠했습니까?

K: 두통이 있고 목이 조이는 증세는 없었고 줄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왔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증세가 시리 생리적인(psychosomatic) 것이어서 심리적인 이유로 인하여 생리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Minuchin et al, 1978) 이번에는 증세가 신체의 아래부분으로 이동했다고 보았다.

T: 부인 K는 증세 때문에 어떤 병원에서 종합 검사를 받아 보았다고 한 것 같은데?

K: xx 병원, zz 병원, 00 병원에서 종합 검사를 받았고 xx 산부인과, zz 이비인후과,

 zz 한의원 등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T: 검사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K: 이상 없고 그냥 신경성으로 나왔습니다.

T: 부인 K는 검사 결과에 대해 아직도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치료자는 부인 K가 지금도 자신의 증세에 대해서 신경성이라는 확신을 못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K: 아주 아파서 혹시나 하고 ---

T: 생리적인 원인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만약 부인 K가

 아직도 의심이 남아 있다면 다시 한번 종합 검사를 받도록 하십시오. 단 혼자서

 결정 하지 마시고 꼭 남편과 의논해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치료자는 앞으로 부인 K가 더 이상 신경성에 의심하지 말고 치료자의 지시를 잘 이행할 수 잇도록 스스로 확신이 필요함을 느껴 부인 K에게 실망 했다는 표정과 말투로 의심스러우면 다시 종합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였다. 이것은 역설적 방법으로 치료자가 신경성이라는 병원의 검사 결과를 받으라고 권유하는 것 보다 부인 K를 설득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보았으며 남편 D와 의논하면 남편 D는 신경성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부인 K가 종합 검사를 다시 받겠다면 어떠한 노력을 해서라도 불 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부인 K를 설득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었다.

T: 한번 종합 검사를 받는데 병원에서 비용이 얼마나 듭니까?
  K: 30만원쯤 된답니다.

T: 봉급 생활자로써 상당한 비용이지요. 보험 혜택을 받습니까?

K: 종합 검사는 보험 혜택이 안 된답니다.

치료자는 부인 K가 더 의심하지 말고 마음에 확신을 빨리 내리도록 병원의 종합검사 비용을 끄집어 내어 부인 K의 마음을 흔들었다.

 

T: 원칙으로 하면 심리치료는 종합 병원에 가서 신경성이라는 검사 결과를 첨부해야

 심리치료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부인 K와 남편 D가 여러 종합 병원에서

 결과가 신경성이라고 했기 때문에 믿고 심리치료를 받아보도록 한 것입니다.

K: (부인의 표정이 심각하고 어두웠다)

T: 증세가 신경성 즉 심리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라면 약물 복용은 순간적인 효과 밖에

 없습니다(Minuchin et al, 1978). 신경 안정제와 같은 약은 치료 약이 아니고 일시적인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 필요한 약입니다(Napier & Witaker, 1978). 만약 치료 약이라면

 약물 복용 후에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야 되겠지요.

 

치료자는 부인 K의 심리치료에 대한 왜곡된 생각 즉 약이면 모두가 안전하다고 무엇이든지 치료된다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K: (심각하게 듣고 있었다). 정신과에서 주는 약들은 증세가 호전되면 잘 먹지 않았습니다.

T: 지금까지 부인 K의 행동을 잘 생각해 보세요. 증세가 오면 즉각 병원으로 달려

 갑니다. 주사와 약물 복용 후 증세가 일시적으로 사라집니다. 이후에 증세가 나타나면

 다시 병원 약물 주사, 다시 증세가 사라지는 반복의 악순환입니다. 보세요. 증세 à

 병원, 약, 주사 à 호전됨 à 증세 à 병원, 약, 주사 à 호전됨 à 증세 --- 끝없는

 반복입니다. 결국은 부인 K의 증세만 연장 시키고 더욱 악화 되었을 뿐입니다. 증세가

 심리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라면 심리적 요법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심리치료를 받겠다는 새로운 변화된 마음의 확고한 태도가 심리치료에 결정적인 요소가 됨을 강조 하였다.

T: 남편 D가 집에 없으면 증세가 올 때 직장에 있는 남편 D에게 전화를 건다고

 하였는데 마약 출장 중이거나, 사물실에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K: 친구네 집에 가 있거나 이웃에 있는 고모네 집에 낮에는 늘 그곳에 있습니다. 혼자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겁이 납니다.

T: 복용하고 있는 한약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K: 2-3일분 남았습니다.

T: 치료자가 남편 D께 지난번 인터뷰에서 신경성이라고 확신하면 절대로 약물, 병원에

 부인 K를 가게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남편 D가 결석했기 때문에 이번의 data측정이

 실패로 끝났고 다시 2주일 전과 똑같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2주일

 전에 복용하던 한약이 2-3일분 남았기 때문에 data측정이 2-3일 이후에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도 꼭 같은 반복입니다.

K: (어두운 표정으로 말이 없다)

T: 지금 치료자가 사용하는 심리요법은 남편의 절대적인 참여, 협조 없이는 곤란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남편 D의 한번 결석으로 완전히 실패로 끝나지 않았습니까?

치료자는 이번 기회가 부인 K와 남편 D의  생각을 전환시키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심리치료는 부부간의 공동 책임이며 긴밀한 상호협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 시키고자 하였다.

 T: 치료자가 부인 K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8월이면 치료자는 외국에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도움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전혀 효과가 없으면 손을 떼겠습니다.

K: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하고요?(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치료자는 환자에게 치료의 기간을 정해주고 짧은 시간에 확고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하며 환자가 치료를 받겠다는 치료 동기가 부족하면 환자를 권유 설득하는 것보다 환자에게 치료를 그만두겠다고 밀어버리면 역설적으로 환자는 치료자에게 매달리게 된다고 보았다(Fish et al, 1982).

 

 T: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집에 가서 남편 D와 의논하여 종합 검사를 한번 더 받을

 것인지 합의 결정하여 신경성이 확실하다고 결론 나면 남편 D께 2-3일 안에 꼭

 치료자를 방문하여 상담치료를 받도록 하고 부인 K는 한약 복용이 끝나는 2일 후에

 다시 data 측정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다시 2주일 후에 과제물을 가져 오셔야 합니다.

치료자는 다시 한번 부인 K의 증세 장려를 위해서 정확한 data 측정을 강조하며 세부적으로 상세히 설명을 하였다. 치료자는 부인 K와 유사한 환자의 치료 경험이 있고 또 유사한 증세에 관계된 치료 서적을 많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부부가 공동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치료 전망이 있다는 말로 부인 K에게 위기 의식과 함께 일련의 희망을(Minuchin & Fishman, 1981)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3차 인터뷰

6회 (남편) 7회(부인): 증세 장려. 남편의 인지 양식 및 행동 양식 변화.

6회(남편)(오후 4시 30분 5시 40분).

남편 D로부터 오늘 오후에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온 것으로 보아서 종합 진단에 대한 합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T: 지난 주의 약속 시간에 전화도 없었고 안 나왔었는뎨?

D: 직장의 업무가 너무 바빠서 못 왔습니다.

T: 과제물은 해 오셨는지요?

D: 머리 속에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오지 않았습니다.

치료자는 남편 D가 치료 동기 의식이 낮고 치료자의 지시를 잘 이행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T: 그 동안 부인 K로부터 증세 때문에 전화가 왔었는지요?

D: 예 한번 전화가 왔었습니다.

T: 몇 시에 왔으며 부인 K가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D: 오후 4시 경에 전화로 증세가 오려고 한다 죽을까 봐 겁이 난다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T: 어떻게 반응하였나요?

D: 빨리 택시로 xx 병원으로 가라, 나도 그곳으로 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T: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했습니까?

D: 즉각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T: 부인 K가 처음 증세처럼 기절하거나 쓰러졌는지요?

D: 증세가 올 것 같다고 병원에 갔었으나 증세가 사라져 약만 받아서 즉시 돌아

 왔습니다.

치료자는 남편 D가 지난번 치료 날짜에 결석했기 때문에 부인 K와 치료자와 남편 D사이에 협조 체제가 깨어져 data 측정이 원점으로 돌아간 점을 강조 하였다.

T: 남편 D는 부인 K의 증세가 생리적이라고 보는지 신경성이라고 보는지요?

D: 병원에서 검사 결과 모두 신경성이라고 했습니다.

T: 남편 D가 신경성이라고 확실히 믿으면 결단을 확고히 내려야 합니다.

D: 어떻게?

T: 부인 K의 생리적 증세 호소는 신경성이라는 심리적인 것에서 오는 것인 만큼 약물

 치료로는 지금까지 효과가 없지 않았습니까? 심리적인 것은 심리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인 K의 증세 호소에 남편 D는 병원에 가라, 약 먹어라라고 부인 K를

 오히려 부추겨서 증세를 연장 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세요. 증세 à 병원,

 주사 약 à 회복 à 증세 à 병원, 약, 주사 à 회복 à 증세 --- 9개월 간 연속,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증세 증가와 연장만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D: (무엇인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T: 지난 주에 남편 D가 치료 약속 일에 결석을 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그 때

 치료자가 특별한 당부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부인 K의 증세 호소 시에 병원, 약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 부인 K는 결혼 전에도 그러한 증세가

 있었는지요?

D: 2번째 임신 후 유산 전에는 전혀 그러한 증세가 없었습니다.

T: 결혼 후에 그러한 증세를 가졌다면 남편 D와 부인 K의 증세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D: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T: 치료자의 지시를 반드시 이행하셔야 합니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약을 줄 때 식전

 또는 식후 몇 알의 약을 몇 시간 간격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과 마찬 가지고

 심리치료도 치료자의 정확한 자시를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실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내일부터 부인의 한약 복용이 끝나고 data 측정이 시작되는 날이니까 남편

 D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D: 꼭 그대로 실행하겠습니다.

T: 부인 K로부터 증세 호소로 전화가 오면 절대로 부인 한데 병원에 가라 약을

 먹어라 하지 마시고 즉각 집으로 다려가서 부인 K를 응급처치를 하세요.

D: 응급 처치를 어떻게 합니까?

T: 치료자가 알고 싶은 것이 바로 남편 D가 어떻게 응급처치를 했나 바로 그것입니다.

 어떻게 응급처치를 했는지 상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과제물로 가져 오세요.

D: ---

T: 유의점은 증세 발생 시에 주변에 위험물이나 호흡을 방해하는 물건들이 없도록 하고

 물을 제외한 일체의 약물 복용 및 친척, 이웃에 도움 요청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즉각 응급 처치를 취하셔야 합니다.

치료자는 남편 D에게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사전 경고를 함으로써 남편 D를 긴장 시키고 응급 처치에 대하여 심사숙고를 하도록 하였다.

T: 부인 K는 2주일 후에 오길 약속했지만 남편 D는 다음 주에 한번 더 오셔야 합니다.

 이 2주일 동안이 결정적 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굉장한 일이 여러 번 일어날 것입니다.

D: (어두운, 걱정스러운 표정) 알겠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가 첫번째 쓰러진 이후로 한번도 쓰러진 적이 없다는 것으로 보아 증세가 오려고 한다는 위협으로 남편 D의 행동을 부분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았다(Haley, 1984). 그리고 부인 K는 과도한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 증세로 스스로가 너무 불안 자체를 과대평가하여 실제로 함을 수 있는 것도 너무 스스로 겁을 집어 먹고 증세를 가중 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Papp, 1985) 만약 1-2번 정도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면 부안 공포를 줄이거나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Papp, 1985) 응급 처치를 취하는 남편 D의 행동 반응을 분석해 본다면 부인 K에 대한 애정 표현 방법으로 부인 K가 무의식적으로 증세로써 남편 D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Bowens, 1971, Whitaker, 1982).

7회(남편) (오후 3시 30분 5시)

T: 일주일 동안 어떠했는지요?

D: 이상하게 부인 K의 증세가 사라졌습니다.

T; 증세 때문에 남편 D한데 전화 온 것은 없었습니까?

D: 한번도 없었습니다.

T: 약물 복용이나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까?

D:  병원 출입, 약물 복용은 없었습니다.

T: (걱정스럽고 곤란한 듯이) 이상한데! 문제가 어렵게 되겠는데!

D: 증세가 없으니 좋은 징조가 아닙니까?

T: 그렇지 않습니다. 부인 K의 무의식이 뭐인가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D: 무슨 듯인지요?

T: 증세가 많이 나타나야 data 측정이 정확해지고 결과에 따른 치료 효과도 빠를 것인데

 증세가 사라졌으니 data 측정 조차 못하게 된 것 아닙니까?

D: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더 좋은 것 아닙니까?

T: 아니예요.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다시 불쑥 나타납니다. 그러니 지금 상황으로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치료 기간이 장기화 되고 정화하게 측정이 안 되니까

 추측밖에 할 수 없지 않습니까?

D: 그렇군요.

치료자는 증세가 사라졌다는 말에 내심으로는 기뻤으나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불길한 징조로 설명하였다. 이것은 첫 번째 치료 효과가 나타날 때 이것을 좋은 결과로 해석하면 환자나 가족들이 안심하고 기울이던 노력을 중지하여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마기 위해서 증세 재발을 위한 불길한 징조로 설명해 줌으로써 환자나 가족들에게 더욱 더 치료에 위기 의식을 불어 넣어 치료 효과를 올리려는 역설적 심리를 이용하는 치료 기법 중의 하나를(Fisch et al, 1982, Papp, 1985) 적용해 보았다.

T: 증세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증세가 나타나도록 남편 D께서 노력하셔야

 되겠습니다.

D: 어떻게 하면 됩니까?

T: 매일 저녁 때 일찍 집에 도착하여 8시 9시쯤 되면 이불을 펴놓고 부인 K로 하여금

 증세를 가져라라고 억지로라도 증세를 가질 수 있도록 강요하세요.

D: 정말입니까?

T: 언제까지 부인 K의 증세 때문에 시달릴 작정이세요. 지금 부인 K의 증세가 사라진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그러니 언제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증세를 가지도록

 권장하세요.

D: 정말 그렇군요.

치료자는 남편 D로 하여금 의식적으로 증세를 가지라라고 부인 K에게 강요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부인 K는 의식적으로 증세를 가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증세는 가지기 어려워진다는 역설의 원리(Weeks et al, 1987)를 적용하여 다시 증세가 나타나기 어렵게 하기 위함이었다.

T: 지난번 말씀 드린 대로 전화가 오면 즉각 부인 한데 달려가 응급 조치를 하고 또

 저녁 때 증세 강요를 해서 증세를 가지면 즉각 응급 조치를 취하고 시간 및

 응급 조치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서 과제물로 가져 오세요.

D: 알겠습니다.

T: 지난번 과제물 중에서 남편 D가 매일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적어 오라고 했는데

 가져 왔는지요.

D; 여기 있습니다.

치료자는 초기 인터뷰 때 부인 K로부터 남편의 일정치 않은 늦은 귀가 불평을 듣고 이것을 남편에게 의식 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귀가 시간을 data로 매일 적게 하여 기록 제출케 한 결과 남편 D는 요즈음 일찍 귀가하고 있으며 증세 장려를 위해서 일직 귀가해야 하기 때문에 증세 장려일찍 귀가라는 이중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보았다.

4차 인터뷰

8회(부인) 9회(남편). 증세 장려로 강박 관념 해소. 부인의 마음 속에 억압되었던 감정 표출.

8회(부인) (오후 3시 4시 30분)

T:  2주일 동안 어떠했는지 말씀해 보세요.

K: 현기증 증세가 가끔 있고 배가 아픈 증세는 간혹 있으나 목이 조여 드는 증세, 숨이

 막히는 증세는 없어졌습니다.

T: 병원에 가거나, 약물 복용, 친척집에 가거나, 친척이 집에 있거나 했는지요?

K: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비슷한 악몽을 꿉니다.

T: 어떤 내용입니까?

K: 죽은 할머니가 나타나 용돈이 없다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내가 차를 타고

 가라고 꿈속에서 용돈을 주었지만 나만 쳐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T: 할머니가 어떻게 해서 돌아 가셨습니까?

K: 아버지와 불화 때문에 돌아 가셨습니다.

T: 상세히 생각하는 대로 말씀해 보세요.

K: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할머니는 시골 재산을 팔아서

 아버지와 부산에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할머니가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고 전제 수입으로 가정 생활하는 어머니의 경제권을 할머니께 주어 할머니가

 살림을 살다가 할머니가 병환으로 입원하자 할머니는 자신이 일부 보관하고 있던 돈

 5백만원을 아버지께 주었고 경제권도 어머니께 돌려 주었는데 할머니가 완쾌하여

 퇴원하게 된 후 할머니는 일부의 돈과 용돈을 요구하였으나 아버지는 그 돈으로

 집을 사는데 보태었고 할머니께 용돈 한푼 주지 않았습니다.

T: 할머니와 부인 K사이는 어떠했습니까?

K: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가까웠습니다. 할머니는 시집간 나에게 자주 와서 용돈을

 얻어 가면서 아버지를 외동 아들이라고 너무 애지중지 키웠더니 저 모양이라고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T: 할머니가 어떻게 자살을 하였나요?

치료자는 부인 K에 대한 억압된 마음을 열어 감정을 표출 시키고자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어 부인 K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했고 부인 K는 이야기 도중 내내 눈물을 흘렸다.

 K: 농약을 마시고 목을 매어 죽었습니다.

 T:  아버지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K: 별로 반응이 없었습니다. 죽고 나서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의 행동이나 성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실망했습니다.

T: 할머니가 자살할 때 집에 누가 없었는지요?

K: 아버지와 어머니는 친척 계 모임에서 1박 2일의 단체 여행 중이었고 동생들은 외출

 중이어서 저녁 9시 경에 발견이 되어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T: 부인 K는 어떻게 사건을 아게 되었습니까?

K: 동생이 전화로 연락,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는 그 다음 날 아침 의식이 회복

 되어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부인 K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잊지 못했다. 치료자는 부인 K에게 크리넥스 화장지를 건네주면서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서 마음 속에 맺혔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할머니 이야기를 1 시간 가량 계속했다.

  T: 부인 K가 할머니에게 어떤 말을 했습니까?

  K: 할머니 죽긴 왜 죽어 꼭 살아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T: 할머니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K: 할머니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무의식 상태에 빠져 얼마 후

운명했습니다.

T: 부인 K께서 평소에 할머니께 용돈을 얼마씩 주었나요?

K: 얼마 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할머니 친구들이 여행을 간다고 같이 가는데

 할머니가 돈이 없어서 저한데 5만원을 달라고 왔었습니다.

T: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K: 아버지에게 직접 달라고 말하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싫다고 해서

 내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크게 싸웠습니다. 아버지는 돈을 주면서도 돈을 마당에

 홱 던져 버리고 나갔습니다.

T: 할머니는 여행을 갔는지요?

K: 안 갔습니다. 그 돈을 내가 주어서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나중에 주고 나서 시신의

 옷을 갈아 입힐 때 그 돈이 나왔답니다.

T: 할머니의 성격은 어떠했습니까?

K: 할머니는 돈을 주어도 쓸 줄을 몰랐습니다. 평생에 돈을 모을 줄만 알았지 쓸 줄을

 모르셨습니다.

T: 꿈에 할머니가 자주 나타납니까?
   K: 몇 번 나타났습니다. 그 때마다 돈이 없어서 차도 못 타고 언덕을 혼자서 걸어가는

 비슷한 꿈이었습니다.

  

부인 K가 할머니께 충분한 용돈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꿈 속에서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T: 할머니 꿈을 꾸고 나서 기분이 어떠합니까?

 K: 불쾌합니다. 꿈을 꾸고 나면 자주 증세가 오는 것 같습니다.

 

죄책감을 느끼니 마음이 우울해지고 기분이 불쾌해져 불안이 높아진다고 설명해 주었다. 치료자는 부인 K가 할머니께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할머니가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일 거라고 해석해 주었다.

 T: 할머니께 무엇이 마음에 걸리나요?

 K: 평소에 용돈을 충분히 주지 못했습니다.

 T: 가족들은 할머니께 어떻게 했습니까?

 K: 아버지 어머니는 용돈 한푼 없이 구박만 하셨고 --- 할머니가 불쌍합니다.

 T: 부인 K는 시집와서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다른 가족들이 주지 않았던 용돈까지

 주었고, 할머니가 평소에 부인 K를 좋아했고, 임종 때 부인 K가 옆에 있었으니 꿈에

 할머니가 보이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닐까요?

K: 꿈은 반대라고 해서 ---

T: 할머니는 틀림없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인 K께 감사하다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나타나는 것일 겁니다. 평소에 부인으로부터 용돈을 얻어 썼으니

 틀림없이 부인 K의 가정에 도움을 주었으면 주었지 손해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K: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T:  용돈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고 부인 K가 평소 할머니가 필요할 때 조금씩

이라도 주었으니 부인 K로서는 최선을 다한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할머니가 꿈

속에 나타날 때마다 틀림없이 복을 주어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가져 보세요.

치료자는 꿈의 상징적 의미는 치료 시에 다루지 않으나 부인 K의 꿈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꿈을 좋게 해석하도록 도와주었다. 아울러 부인 K의 마음 속에 있는 죽은 할머니에 대한 미신 된 생각을 역시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서 꿈을 해석하는데 이용하였다. 치료자는 죽은 할머니에 대한 죄악감의 표출은 다음 기회에 또 부인 K가 재론하면 다루기로 하고 이야기의 방향을 증세 장려로 바꾸었다.

  T: 그런데 부인 K의 증세 장려에 대하여 내 예상이 빗나가 걱정입니다.

  K: 어떤 일입니까?

  T: 2주일 동안 한번도 증세를 느끼지 못했으니 data 측정이 되지 않아서 부인 K의

증세 측정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K: 증세를 가지려고 했으나 안 되었습니다.

    T:  정확하기 증세 측정이 안 되니 행동 처방을 쓸 수가 없습니다.

    K: (걱정스러운 표정) ---

  T: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언제든지 다시 불쑥 나타나 부인 K를 괴롭힐지 모릅니다.

 그러니 부인 K가 가만히 앉아서 증세가 나타나도록 기다리지 마십시오.

    K: 어떻게 하면 됩니까?

    T: 낮에 되도록 증세를 가지려고 노력해 보세요. 불쾌한 생각을 하든지 죽음을

 연상하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처음에 쓰러질 때와 같은 증세라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저녁에 남편 D가 보는 앞에서 증세를 가지도록 해보세요.

    T: 증세 data가 없어서 행동 처방을 내릴 수가 없으니 2주일간 더 data 측정을 연기

 하겠습니다. 다음 2주일 동안에는 꼭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실행하세요. 적어도

 1주일에 2-3번은 증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다음 2주 동안에는

 굉장한 증세가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증세를 강요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증세를 일부러 가지려면 더욱 가질 수 없다를 이용하여 더 이상 증세가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행동 요구를 통해서 치료를 진행 중에 있었지만 data 미 측정을 핑계로 치료에 아직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부인 K의 증세를 강요하였다.

K: (갑자기 두 손을 이마에 올리며) 이상합니다. 지금 증세가 오려고 합니다.

T: 잘되었습니다. 지금 치료자가 보는 앞에서 증세를 가져 보세요. 치료자가 직접

 증세가 얼마나 심한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K: (증세를 가지려고 하면서) 선생님 잘 안됩니다.

    T: 죽음의 생각, 불길한 생각 등을 연결해서 증세를 가져 보세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증세가 오거든 소파 앞으로 살짝 누우세요.

    K:  이상하게 아무리 하려고 해도 안 됩니다.

치료자는 마음 속으로 두려웠으나 태연하게 부인 K에게 증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 대신에 지금 치료자 앞에서 가져 보라고 장려함으로써 증세를 가지려고 노력하면 더욱 더 가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역설적 방법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9회(남편) (오후 4시 5시 35분). 증세 장려. 증세의 은유적 의미 분석.

    T: 지난 주일은 어떠했습니까?

    D: 별일 없었습니다.

    T: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세요.

    D: 증세는 없어졌습니다. 부분적으로 배와 손이 조금씩 저리고 아프다고 합니다만

    T: 저녁 때 증세를 가지라고 부인 K에게 이야기하고 실천하지 않았습니까?

    D: 증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으나 안되었습니다.

    T: (책망, 비난하는 태도로) 부인 K의 무의식에 속지 마세요. 증세가 없어서 행동

 처방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data 측정 기간에 증세가 많이

 나타나야 치료 효과가 빠릅니다.

    D: 선생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T: 어떤 내용이 이해가 안됩니까?

    D:  증세를 가져야 한다는 ---

    T: 설명하면 치료 효과가 사라집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치료자는 역설의 원리를 환자나 그 가족에게 설명해 주어서는 안 된다(Watalawick, 1974).

    T: 치료자로부터 치료 받기 전에는 부인 K로부터 하루에 전화가 몇 번씩 있었습니까?

    D: 많을 때는 4-5번씩, 보통은 1-2번씩 있었습니다.

    T: 주로 언제 몇 시경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는지요.

    D:  잘 알고 있습니다. 3시-4시 사이에 꼭 전화가 왔습니다.

치료자는 남편 D의 직장 퇴근 시간이 연중 오후 5시인 점을 감안할 때 남편 D의 퇴근 준비 시간에 주로 전화가 왔었으며 이것은 남편 D의 일정치 않는 잦은 늦은 귀가 시간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T: 자주 부부 싸움을 합니까?

  D: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저의 직장에 있는 분들이 부인 K로부터 매일 같이 전화로

 증세를 호소해 오는 것을 보고 제가 너무 부인 K한데 잘해 주어서 그렇다면서 저를

 칭찬 합니다.

    T: 살다 보면 서로 의견 충동이 자주 생기는데 어떻게 해결합니까?

    D: 제가 한번씩 늦게 들어오면 부인 K가 집을 나가겠다며 가방을 챙기고 야단입니다.

    T: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D: 제가 데리고 들어옵니다.

 

치료자는 남편 D와 부인 K 사이에 의사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탐색하려고 시도 했으나 남편 D의 연막 전술에 걸려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부부 싸움이 거의 없고 부인 K가 의견 충돌 시에 집을 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부부 사이에 합의에 이르는 의견 조정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5회 인터뷰

10회(부인) 11회(남편). 증세 강요로 강박 관념 해소. 부부간의 대화 채널 탐색. 증세의 은유적 의미 파악.

10회(부인) (오후 2시 4시). 부인 K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쁜 밝은 표정으로

    K: 선생님 증세를 가졌습니다.

    T: 언제 몇 시쯤 가졌습니까?

    K: 지난 주 목요일 날 11시 20분쯤에 증세가 느껴져 즉시 남편 D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T: 남편 D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K: 병원에 가지 말고 약 먹지 말고 기다려라고 말하며 즉시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T: 집에 와서 어떻게 하던가요?

    K: 머리도 만져주고 배도 주물러 주면서 마음을 비우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라고

 하면서 음악을 틀어 주었습니다.

    T: 부인 K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K: 싫지 않았습니다.

    T: 증세가 오기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요?

    K: 증세 전날 저녁에 제가 취직 시험 공부를 하느라고 책을 보고 있는데 남편 D가

 아들과 장난을 하고 있다가 저에게 공으로 머리를 쳤습니다. 그것도 일부러 3번이나

 말입니다.

    T: 어떤 취직 시험입니까?

    K: 저도 직장을 가지고 생활에 보탬이 되었으면 싶고 또 학교 대의 재능을 썩히기

 아깝고 해서 마침 공무원 시험이 있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T: 직장 문제를 부부가 서로 의논해 보았습니까?

    K: 남편 D도 한번 시험에 응시해 보라고 했습니다.

    T: 어떤 점에서 직장을 가지고 싶은지요?

    K: 경제적인 문제도 있습니다만 나도 직장을 가져서 남편 D처럼 여봐라는 듯이 저녁

 늦게 들어오고 싶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마음 속에 남편 D에 대한 불규칙적인 늦은 귀가 시간에 굉장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T: 그래서 공을 머리에 맞고 어떻게 했습니까?

  K: 서로 좀 다투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T: 어떻게 다투었습니까?

  K: 그냥 말로써 서로 몇 마디 주고 받았습니다.

  T: 다툰 후 서로 화해가 없었나요?

  K: 밤새 서로 안 좋았습니다.

  T: 그 외에 다른 일은 없었나요?

  K: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를 보고 당신 병 빨리 고쳐라 --- 죽는 사람만 불쌍하다---

 나와는 상관 없다 하면서 직장에 갔었습니다.

    T: 몇 시에 증세가 왔었습니까?

    K: 11시 20분쯤에 배가 아프고 호흡이 막히고 죽을 것 같아서 남편 D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T: 맨 처음처럼 쓰러져 기절했습니까?

    K: 증세가 오는 것 같아서 누워 있었습니다만 처음과 같은 증세는 아니었습니다.

    T: 전화 후에 남편 D가 즉각 왔었습니까?

    K: 예 도착해서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배를 주무르고 법석을 떨었습니다.

    T: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K: 오후 2시경에 증세가 사라져 남편 D는 직장에 갔습니다.

    T: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는지요?

    K: 안 했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와 남편 D가 친척, 약물, 병원을 이용하지 않고 처음으로 증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 화가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T: 남편 D와 자주 싸움을 하는 편입니까?

  K: 아닙니다. 시혼 전이나 신혼 초에는 나를 보고 나의 결단성이 있는 과감한 행동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요즈음은 나를 보고 물에 술탄 듯이 술에 물 탄 것 같이

 행동에 일관성이 없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T: 부인 K의 초기의 결단성 있는 행동이 반대로 바뀌었다는 뜻이군요?

    K: 신혼 초기에는 나의 생각을 주장하고 관철 시키려고 했었는데 요즈음은 남편 D의

 의견대로 그대로 따라 갑니다.

    T: 싫은데도 따라 갑니까?

    K: 그전에 남편 D와 크게 싸운 후로는 놀라서 더 이상 내 생각을 설득 시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T: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보세요.

    K: 아들 H의 생후 첫 생일(돌잔치) 하루 전날 남편 D와 돌잔치 문제로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아들 H의 돌 준비로 조금씩 저축한 돈을 남편 D가 시가 댁의 돈

 독촉을 받고 주어버렸기 때문에 몇일 전부터 남편 D에게 돈을 좀 융통해 달라는

 저의 부탁을 묵살한데 대한 분노와 다음날이 돌인데 아무런 연락이 없는 시가 댁에

 대한 분노가 겹쳐서 남편 D와 다툰 후에 오전에 집을 나와서 시내에 놀다가 오후

 늦게 집에 갔더니 친정 어머니가 미리 와서 모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대

 저녁 때 남편 D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땅을 치며 대성 통곡을 하는 통에 너무나

 놀라서 시어머니께 연락하여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달래는 데도 난동을 부리는

 통에 혼이 나고부터는 남편 D와 싸움을 피학 되었습니다.

    T: 그 이후부터 서로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K: 화가 나면 밖으로 나와 버립니다.

    T:  평소에 남편이 친구들과 모이면 늦게 들어온다고 사전에 연락을 해 줍니까?

    K: 연락은 옵니다. 그러나 10시에 온다면 12시에 오고 1시에 온다면 2시3시 등

 신뢰성이 없습니다.

    T: 증세 때문에 전화를 했을 때는 즉각 달려 옵니까?

    K: 예 택시 타고 즉각 달려 옵니다.

남편 D는 평소에는 시간 약속에 신뢰성이 없지만 증세 호소만 하면 정확한 시간에 즉각 달려 온다. 부인 K는 아직까지 한번도 처음에 쓰러져 기절했던 것과 같은 증세를 가진 적이 없고 다만 그와 같은 증세가 오려고 한다 로 남편 D를 위협하여 부인 K가 원하는 대로 남편 D를 움직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부인 K는 남편 D와의 합의에 의한 의견 조절이 채널이 막히자 남편 D를 컨트롤하는 수단으로 부인 K가 자신의 증세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Haley, 1987). 치료자는 부인 K에게 data를 위해서 1주일 더 기다리면서 많은 증세를 가질 수 있도록 당부하며 다음 주일에는 많은 증세가 일어날 것이니 잘 관찰 기술해 올 것을 잊지 않았다.

11회 (남편) (오후 5시 6시 10분)

증세 강요. 부부간의 부부 간의 애정 표현 패턴 탐색.

T: 지난 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요?

D: 지난 주 목요일 11시 20분 경에 증세 때문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T: 어떻게 응급 조치를 했습니까?

D: 즉각 달려가 배가 아파다기에 배를 만져 주고 이마를 만져주고 즐거웠던 일,

 우스웠던 일들을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T: 증세에 따른 생리적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D: 손이 약간 차갑고 기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T: 집에 도착했을 때 부인 K가 어떻게 하고 있었나요?

D: 그냥 누워서 배가 아프고 손발이 저린 다고 했습니다.

T: 응급 조치 후에 부인K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D: 싫어하지는 않았습니다.

죽음이나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이란적인 동물의 행동 특성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Minuchin, 1984).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죽음과 유사한 기절 증세에 대한 남편 D의 애정 표현 방법은 애틋한 정성어린 간호나 애정 어린 보호가 부족한 서투른 것이었다.

  T: 평소에 부인 K에게 어떻게 애정 표현을 합니까? 예를 들어 키스, 포옹 등---

  D: 연애 시절에는 자주 애정 표현을 했었는데 지금은 잘하지 않는 편입니다.

  T: 부인 K의 증세에 따른 행동 반응이 가장 심각했던 때와 그 때의 부인의 행동을

 기술해 보세요.

    D: 처음 기절했던 날은 제가 직접 보지 못했고 다음 날 유사한 증세로 옆에서

 부축했을 때 손이 약간 떨리고 얼굴이 약간 창백, 기운이 없어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T: 남편 D가 보기에는 부인 K의 증세는 별로 심각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까?

    D: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T: 남편 D는 지금까지 한번도 부인 K가 이야기하는 정도의 심각한 증세에 따른 행동

 반응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인 K의 증세 위협에 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심한 증세가 있다고 했을 때도 실제로 남편 D가

 본 것은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D: (뭔가 이해하겠다는 표정) ---

  T: 다음 1주일 남았습니다. 부인 K가 이야기하는 증세를 직접 어느 정도 심각한지 볼

 수 있도록 증세를 강요해야 합니다. 말로만 부인 K로부터 위협 당하지 말고 본인이

 말하는 증세를 눈으로 확인해야 속지 않습니다. 치료자는 남편 D로 하여금 속지

 않기 위해서는 직접 증세 독촉을 해서 부인 K가 말하는 바로 그 증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6차 인터뷰.

12회(부인) 13회(남편). 증세 강요 및 불안 해소. 부부간 애정 패턴 탐색.

12회(부인) (오후 1시 20분 3시)

    T: 지난 주에 증세를 가졌었는지요?

    K: 토요일 오후에 한번 증세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T: 상세히 이야기해 보세요.

    K:  남편 D와 함께 약수터에 가는 도중에 선생님이 남편 D의 행동이 부인 K의

증세와 관계가 있다는 말씀에 대해서 저의 생각이 어떠하냐고 남편 D가 물었을

때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나하고 이혼하면 되지않아 ---

라는 말을 듣고 나서 조금 있다가 증세가 왔습니다.

    T: 남편 D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K: 어깨와 등을 두드리면서 진정해 보라고 했습니다.

    T: 얼마나 계속되었습니까?

    K: 한 5분 정도 지난 후에 사라졌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가 남편 D에 대한 분노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공격의 도구로 증세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았다(Napier & Whitaker, 1978).

    T: 배가 아프다든지 머리가 아픈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K:  심하지는 않고 또 시간이 지나니 사라졌습니다.

    T:  남편 D한데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까?

    K: 심한 것이 아니어서 혼자서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T: 약물, 병원, 친척 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K: 병원이나 약물은 찾지 않았고 친척도 찾지 않았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가 증세를 두려워 않고 혼자서 잘 극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T: 병원 출입, 약물의 사용을 끊은지 얼마나 되었는지 계산해 보세요.

   K: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T: 병원에 가장 많이 드나들었던 달이 어느 달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K: 선생님께 오기 전에 2월 17일에서 3월 10일 사이였습니다.

   T:  그 때 병원비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계산해 보세요.

   K: 약 9만원 정도가 병원비로 들어갔습니다.

T: 평균해서 매월 얼마정도의 병원비가 소요되었습니까?

K: 약 한 달에 9만원 정도였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로 하여금 한 달에 병원비로 3만원을 절약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함으로써 병원, 약물을 극복한 부인 K의 행동에 강화를 주기 위함이었다.

T: 남편 D의 식성은 어떠합니까?

K: 아무거나 다 좋아합니다.

T: 평소에 부식을 주로 어떤 것을 많이 먹습니까?

K: 주로 김치, 1주일에 한번 정도 돼지 고기를 먹습니다.

T: 쇠고기, 닭고기 등은 어떠합니까?

K: 봉급이 적고 --- 또 비싸기 때문에 잘 안 먹는 편입니다.

T: 병원비로 절약된 3만원을 부식비에 투자 하세요.

치료자는 부인 K의 전공이 식품영양학이라는 것을 알고 빈곤한 식생활에서 오는 현기증 증세를 감소 시킬 수 있도록 3만원을 매월 부식비에 투자할 것을 약속 받았다.

 T: 남편 D의 부인 K에 대한 평소의 애정 표시는 어떠합니까?

 K: 연애시절에는 손도 잡고 다니고 어깨에 손도 얹어 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잠자리에서도 귀찮다며 떨어져 잡니다.

T: 부인 K는 마지막 data 측정을 위해서 다음 주까지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 했다.

15회(남편) (오후 4시 30분 5시)

남편 D는 부인 K가 지난 주일동안 증세로 직장에 전화한 일이 없으며 병원, 약물 등은 사용하지 않았고 복통, 두통은 약간씩 있지만 심각한 것이 아니어서 부인 K가잘 견디어 나간다고 했었다.

7차 인터뷰

14회(부인). 재발 권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라.

14회(부인) (오후 3시 20분 5시)

T:  증세 변화가 있었는지요?

K: 이번 주 월요일 아침에는 기분이 최고로 좋았습니다.

T: 그 전에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K: 일요일 저녁에 남편 D가 친구 2명을 데리고 와서 밤새도록 화투놀이

 했습니다.

T: 잠을 자지 않았습니까?

K: 꼬박 밤샘을 했습니다.

T: 부인 K는 어떻게 했습니까?

K: 깊은 잠을 못 잤습니다만 잠을 잤습니다.

T: 부안 K는 어떻게 됐나요?

K: 남편 D는 밤샘으로 아침 출근을 했고 남편의 친구 1명은 창원의 직장으로 출발,

 나머지 1명은 오후 1시까지 우리 집에서 자고 갔습니다.

T: 방이 몇 개 입니까?

K: 부엌이 하나 큰방 1개 입니다.

T: 남편 친구가 부인 K의 옆에서 오후 3시까지 자고 있었습니까?

K: 예, 그런데 그날 오전은 증세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마음이 맑고 상쾌하고

 가벼웠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마음 속에서 남편 D의 밤샘으로 인한 피로한 출근과 외간 남자와 한 방에서 같이 있음 등으로 남편 D를 공격함으로써 남편 D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 것으로 보았다(Madanes, 1984).

T: 이제 오늘로써 data 측정이 끝났으니 지금까지 부인 K와 남편 D가 제출한

 data를 근거로 다음 주 화요일에 내려질 행동 처방으로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

 되겠습니다.

K: ---

T: 이제 오늘부터 증세가 심하면 옛날처럼 즉각 병원으로 가도 좋고 약물을

 복용해도 좋으며 친구나 친척집에 도움을 호소하려 가도 좋습니다. 모든 행동이

 치료가 시작되기 전의 행동으로 되돌아가도 무방합니다.

치료자는 부인 K의 행동을 치료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함으로서 다시 옛날처럼 증세 재발을 가져 오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것은 치료 효과가 지속적으로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해 보는 역설 치료방법의 하나로써 옛날의 증세 행동으로 되돌아가라고 치료자가 환자를 밀어 넣으면 고통에서 탈출한 환자는 역설적으로 고통 속으로 되돌아가기를 거부한다(Fish et al, 1982).

8차 인터뷰

15회(남편과 부인). 재발 확인, 행동 처방 지시.

15회(남편과 부인) (오수 4시 5시 30분)

 T: 몇 일 동안 병원 출입, 약물 복용이 있었습니까?

 D: 없었습니다.

T: 치료자가 data 측정이 끝났으니 병원, 약물 사용을 해도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K: 이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안정을 취하니 얼마 후에

사라졌으며 심하지도 않습니다.

치료자는 부인 K가 옛날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치료 효과가 지속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T: 치료자가 지시하는 행동 처방은 곡 정해진 시간에 그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지금 치료자가 건네는 이 편지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반드시 집에 도착한 후에 같이 읽어 보세요. 그리고 내용에 대한 일체의 문의

전화는 하지 마세요. 이 편지를 없애지 말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읽어 내용을

음미해 보세요.

K: 언제 이곳에 와야 합니까?

T: 이 편지 속에 있습니다.

치료자는 행동 처방에 관계 되는 부부 상호간의 연관된 행동들을 적어서 편지 봉투 속에 넣어서 남편 D와 부인 K에게 각각 1 통씩 건네주면서 꼭 치료자의 지시대로 이행할 것을 다짐 받았다.

행동 처방은 치료자가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행동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도록 지시하는 내용으로써 치료자는 증세와 관계되는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을 분석하여 증세의 은유적 의미를 파악한 후에 상호 연관되는 행동들을 변화 시킴으로써 가족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Andolfi et al, 1985, Parazzoli et al, 1978).

편지로 쓰여진 행동 처방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남편 D 자신은 부인 K를 어떤 다른 남편 못지않게 사랑하고 아껴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부인 K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즉 남편 D는 말은 비단같이 하면서 행동은 다른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관련 data:

1.       남편 D는 9시에 들어오겠다면 11시쯤에 12시를 약속하면 새벽 2-3시에 들어온다.

2.       결혼 전 남편 D는 부인 K가 주관이 확고하고 방향 감각이 뚜렷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반대라고 함. 그러나 서로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남편 D는 부인 K의 의견을 어떤 논리를 써서라도 인정하지 않는다. 심한 의견 충돌 때 남편 D는 술, 통곡으로 부인 K가 자기 주장을 못하도록 봉쇄, 이후부터 부인 K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남편 D의 의사대로 끌려 다닌다.

남편 D가 말로만 부인 K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고 부인 K 자신의 의견이 받아 들려지지 않으니 부인 K는 남편 D를 자신의 의사대로 컨트롤할 수가 없다. 따라서 부인 K는 자신의 의사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

관련 data.

1.            남편 D는 오후 3시 - 4시 사이에 부인 K로부터 증세로 인한 전화가 많았다고 함. 이 시간은 남편 D의 퇴근 준비 시간이다. 남편 D는 저녁에 한번 나가면 몇 시에 들어올지 모른다. 따라서 남편의 발에 족쇄가 필요하다.

2. 평소에는 남편 D를 컨트롤할 수 없지만 증세만 가지면 남편 D는 즉각 정확한 시간에

   온다.

인간에게 가장 큰 위기는 죽음이나 죽음에 가까운 것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들었을 때 가장 깊은 애정을 가지고 간호하여 보살핀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보호 조치이다. 부인 K는 자신이 죽음에 가까운 행동을 했을 때 진실로 남편 D가 자신에게 사랑과 애정 어린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보고 싶어했다.

관련 data.

1.       증세를 호소할 때마다 남편 D는 시간은 잘 지켰지만 곁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병원에

  가라, 마음을 즐겁게 등 뿐이고 사랑이나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직접 보여줄 것을 간접적인 증세를 통해서 호소하고

있다.

관련 data.

1.          저녁 때 남편과 다툰 후 그 다음 날 아침 남편 D는 죽으면 당신만 손해야, 나는 괜찮지만 --- 그날 오전 11시 30분 경에 증세 호소 전화.

2.          약수터에 갈 때 남편 D가 나와 이혼하면 --- 잠시 후 심한 현기증을 느끼며 증세가 왔다.

3.          일요일 저녁 남편 D의 친구 3명이 밤샘 화투, 남편 D는 잠 안자고 아침 출근, 남편 친구 1명은 단간 방에서 오후 3시까지 자고 감. 이 때 부인 K는 가장 기분이 좋았고 마음이 맑았다.

사람은 어떤 일을 명확히 알지 못할 때 불안해 한다. 부인 K는 남편 D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때마다 증세 호소로 위협한다. 그러나 남편 D는 아직 한번도 부인 K의 증세를 정확히 본 적이 없고 부인 K의 위협에 끌려 다니며 부인 K가 채운 사랑의 족쇄에 꼼짝할 수 없다.

관련 data.

1.       증세를 확실히 보라는 지시에 한번도 보지를 못했다.

2.       남편 D는 미리 겁을 먹고 증세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증세 이야기만 나오면 피한다.

3.       부인 K에게 저녁 때 증세를 자려 보라고 한 지시 사항을 한번도 실천하지 못했다.

위와 관련 data로 미루어 볼 때

부인 K는 자신이 증세를 가지고 있는데 대하여 아무런 손해가 없다. 족쇄에 채인 사람은 남편 D이다. 답답한 사람은 남편 D이지 부인 K가 아니다. 남편 D의 행동이 변하지 않는다면 남편 D의 사랑이 진실이라는 것이 행동으로 증명될 때까지 부인 K는 남편 D에게 증세 호소를 해서 남편 D를 족쇄에 묶어두고 몇 년이나 몇 십년이고 그 족쇄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처방: 남편 D는 치료자의 지시대로 시행한 것이 별로 없다. Data를 수첩에 상세히 기록해 오라는 지시에 첫 주일은 불이행, 2번째 주일에는 일부 적어 왔으나 그 때 상황을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고 치료자에게 오기 전에 일괄 기록한 것이었음. 증세가 얼마나 심한지 직접 보라는 지시 불이행, 저녁 때 증세 권유 불이행, 부인 K는 상당히 지시대로 하려고 노력 했으나 실천하지 않은 것이 많았다. 증세를 표현한다는 것, 증세를 보여주라는 것, 병원 비용으로 절약된 3만원을 부식비에 투자하는 것 불이행, 따라서 지금 행동 처방을 알려 준다고 해도 실천할 가능성이 10%도 안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지시 불이행에 대한 처벌로써 남편 D에게 1주일 부인 K에게 1주일 도합 2주일 후인 6월 12일에 남편 D와 부인 K가 다시 행동 처방을 원한다면 같이 오기 바람.

P.S. 앞으로 2주일 동안 부인 K는 되도록 많은 증세를 호소하고 즉각 병원, 한의원에 달려가라. 남편 D는 부인 K가 증세를 호소하면 병원에 가라, 약 먹어라로 해결하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남편 D는 절대로 자신의 의견을 양보하지 말라. 이 기간 동안 남편 D는 절대로 부인 K의 증세를 확인하러 하지 말 것. 이 기간에 부인 K는 증세가 매우 악화될 것임.

9차 인터뷰

16회(남편) (오후 4시 20분 4시 35분)

이후 약속일인 6월 12일이 지나갔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치료자는 1주일이 더 지나간 6월 19일에 남편 D의 직장에 전화를 걸었다.

T: 지난 주에 약속 일이 지나갔는데 연락이 없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지냅니까?

D: 선생님께 전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부인 K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나서 이상하게 증세는 사라졌습니다. 한번씩 손발이 아프거나 몸이

 아프다고 합니다만 이제 괜찮다고 합니다.

T: data 분석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치료가 시작되는데 괜찮니 무슨 말입니까?

(실망하여 나무라는 표정으로)

    D: 이제 안 가도 되겠습니다.

  

치료자는 이 때 증세가 사라졌다고 기뻐하거나 다 나았다고 말하는 것은 재발을 조장하는 것으로 재발 가능성이 많으니 역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Fish et al, 1982, Papp, 1985).

    T: 병원, 약물은 사용하고 있는지요?

    D: (직장, 사무실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이제 괜찮습니다.

    T: 아직 몇 회 행동 처방이 있어야 할 텐데요.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세요

치료자는 부부가 몇 회 정도 행동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으나 본인들의 주장대로 치료를 종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제든지 필요할 때 찾아올 수 있도록 치료의 문을 열어 놓았다.

111 결론

초기 인터뷰에서 밝혀진 대로 부인 K의 증세는 그들의 잘못된 결혼 생활 패턴 즉 증세를 통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아버지가 술, 담배를 안 하는, 그리고 규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그러한 규칙적인 생활 패턴에 익숙해진 부인 K와 아버지가 사업을 하던 사람으로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 속에 성장한 남편 D의 생활 패턴이 결혼 후에 부부가 합의에 의해 새로운 생활 패턴을 형성하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Minuchin, 1981). 이러한 것은 부인 K가 남편 D의 귀가 시간에 강한 불만을 자주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부인 K의 증세와 남편 D의 행동 사이에 상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Watalawick et al, 1974), 탐색을 계속한 결과 부인 K는 증세가 있을 때마다 남편 D에게 전화를 걸어서 남편 D를 부른다는 점, 그리고 남편 D는 평소 친구들과의 사교 모임에서는 귀가 시간이 일정치 않으나 증세 문제로 부인 K의 전화를 받으면 즉각 정확한 시간에 달려 온다는 점, 그리고 부인 K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시간이 오후 3시 4시로 이것은 남편 D의 퇴근 준비 시간에 해당된다는 점 등을 연관 시켜 볼 때 남편 D가 주는 스트레스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막히자 부인 K는 증세를 이용하여 남편 D를 공격 또는 컨트롤하고 있다(Haley, 1982).

치료자는 부인 K가 심한 스트레스와 현기증으로 쓰러진 것에 지래 겁을 먹고, 무의식적으로 이것을 자시의 내면 속에 쌓인 남편 D에 대한 불만으로 연결하여 자신이 죽을까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두려움이 과장되어 증세로 나타나 오히려 남편 D를 이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았다(Mandanes, 1984).

치료자는 치료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부인 K 자신의 죽음에 대한 불안과 잘못된 결혼 생활 패턴에서 오는 남편 D에 대한 불만으로 구분하였다. 전자를 감소 시키기 위해서 역설적이 방법으로 증세 장려를 시도한 결과 즉각 효력을 나타내어 7회 남편 D와 상담 치료 시 부인 K의 증세가 사라졌었고 이후에 약물과 병원을 사용해도 좋다는 치료자의 권유에도 다시 증세 재발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울러 치료자는 만약 부인 K가 자신의 증세가 어느 정도인가를 의식적으로 확인하게 되면 실제로 과장된 불안은 감소되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증세 권장 및 스스로 정화하게 증세를 기술하도록 한 결과 10회 때 부인 K는 증세를 가지게 되었고 직접 자신이 스스로 견디어 낼 수 있는 정도라고 진단하여 이후부터는 병원, 약물 복용을 피할 수 있었고 남편 D 역시 옆에서 지켜 본 후 부인 K의 증세 자체를 크게 염려하지 않게 되었다. 두 번째 부부간에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부인 K의 증세를 그대로 받아들여 그들이 증세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증세가 있을 때마다 남편 D로 하여금 부인 K에게 응급 조치를 하도록 하여 인위적인 접촉을 시도하였고 또 증세가 있을 때마다 직장에 근무중인 남편 D에 전화를 하도록 하여 증세의 증가는 곧 남편 D를 더욱 괴롭게 만듦과 동시에 부인 K에게는 일종의 즐거움을 가져오는 것으로 남편 D의 행동이 부인 K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편 D가 자신의 행동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남편 D가 스스로 자신의 귀가 시간을 노트에 적어 제출토록 함으로써 자신의 귀가 시간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하였고 행동 처방에서 부인 K가 사랑의 진실 여부에 대한 의심으로 남편 D를 증세로 괴롭히고있다고 해석함으로써 스스로 신실정 있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도록 유도하였다.

치료자는 15회에서 부인 K의 증세는 남편 D의 행동을 컨트롤하는데 편리한 것이니 부인 K는 증세로 인하여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증세의 의미를 재 한정(redefinition)하였다. 이것은 부인 K가 자신의 증세가 오히려 편리한 무기라고 생각할 때 병으로 죽는 것이 아닌가? g는 지나친 의식에서 오는 강박관념을 감소 시킬 수 있으며 증세 자체는 병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토록 하여 증세 자체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게 하도록 하였다. 덧붙여서 직접적인 행동 지시2주일 이후에 미루어서 치료전의 상태로 머물게 함으로써 재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가? 를 확인 하기 위함이었고 또 지속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재발이 없었고 오히려 치료 종결을 촉진 시켰다.

치료자는 이번 치료에서 치료적인 이중 속박 방법(therapeutic double bind) (Parazzoli et al, 1978)을 많이 사용하였다. 이것은 5회 때 부인 K에게 신경성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의심스러우면 다시 병원에 가서 종합 진찰을 받도록 강요하였다. 이 때 만약 부인 K가 치료자의 지시대로 따랐다면 부인 K는 치료자의 말을 실천한 사람으로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 종합 진찰 결과 신경성이라는 확인을 갖게 되어서 좋았을 것이고 5회 때처럼 치료자의 지시에 저항하여 종합 검사를 피하고 마음 속에 신경성이라고 확정하게 되어 치료자의 의도와 일치, 시간을 절약하여 그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고로 어느 쪽으로 하든지 치료자는 환자의 저항을 피할 수 있다(Haley, 1987). 이러한 방법은 이후에도 6회 때 남편 D에게 앞으로 2주일 동안 부인 K의 증세가 악화되어 많은 위기가 있을 것이라는 말에도 내포되어 있었다. 이에 남편 D는 긴장하게 되어 위험 대비를 할 것이고 만일 증세가 발생하면 치료자의 예언을 확정되어 신용도가 높아지게 되며 일어나지 않으면 부부적인 치료 효과 때문에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생각되어 남편 D는 기대했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어 마음 속으로 기뻐하게 된다. 이후에도 7회 때 증세 장려 11회 때 증세 확인 독촉 14히 때 재발 권유 15회 때 행동 처방 중 P.S.부분 등은 이러한 효과를 예상한 것들이었다.

강박증 증세를 수반하는 문제들은 치료 효과도 적고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것들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Weeks, LAbate, 1987). 그러나 역설 치료 방법을 이용한 가족치료법의 등장으로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되고 있으며(Haley, 1984) 이번 부인 K의 경우에도 짧은 기간에(3개월) 효과가 있었다. 이 치료 효과가 장기적인 것인지를 확인하기위해서 2년간 관심 있게 지켜 보기로 했다.

1V 추적 연구

 치료자는 2년이 지난 후 부인 보다는 남편한데 확인해 보는 것이 객관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직접 부인에게 물어보기 보다는 남편 D에게 전화를 걸어서 부인 K의 현재 활동 상황을 물어보았다. 남편 D는 그 후 부인 K의 증세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은 조그만 옷 가계를 손수 운영하며 잘 지내고 있으며 치료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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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Family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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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se Study of Treatment of a Panic Disorder Patient Thorough Family Therapy

 

Jong Man Kim

Pusan Psychology Clinic

A 30 year-old anxiety disorder woman patient was treated with Family Therapy. The subject was a mental hospital outpatient for 3 months and also was a patient in the Twelfth general hospitals for 12 months. But she still said that she might die with difficult breathing. The Therapist hypothesized that the symptom presented by the woman was a metaphor of relational problem between her and her husband. The couples interactional relationships were analysized and it focuses on couple problems. Through paradoxical psychotherapy, her symptom was increased and supported by the therapist. The husband and the wife were treated for average 2 hours per week. After three and a half months, the womans symptoms were disappeared and the woman was recovered. The Two-year follow-up was taken. During the two years, she has never have the sympt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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